제목 | 인디게임에 관한 고찰 | 작성자 | 프로그래밍 양주현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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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7-06 | 조회수 | 1217 |
안녕하세요? 폭풍류입니다.
'안녕하세요 폭풍류입니다' 로 시작하는 을 굉장히 오랜만에 써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게임의 홍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타리 쇼크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셨었는데 작금의 현실은 이미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지 않았나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그 때 그 옛날옛적과는 다르게 게임은 이미 게이머들 소수자들의 취미생활이 아니라 아주 대중적이고 인스턴트한 문화상품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엔 게임 패키지 하나를 사기 위해 제작 기간 1년, 2년을 기다리고 플레이도 공들여 몇백시간 하던 기억인데요. 요새는 그냥 온라인 마켓에 들어가 다운로드 받아 좀 해보다가 별로다 싶으면 지우고 또 다른 게임 받고 이런 형태입니다. 이렇게 모바일의 발전으로 게임은 이제 아이스크림 기계에서 바로 쭉 뽑아 파는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아닌 그냥 사서 포장지만 벗겨 먹는 더더욱 인스턴트한 인스턴트 식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디게임도 그 영향으로 예전의 소위 창의와 독립으로 대변되는 ‘인디정신으로 만들어진다’는 인식과는 다르게 인스턴트한 시류를 따라 하루에도 정말 엄청나게 많은 수의 게임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그렇듯 이러한 시류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장점이라면 이러한 수많은 게임이라는 모래알 입자로 이루어진 토양을 토대로 좋은 작품들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고 단점이라면 대부분의 모래입자가 작품이라 칭하기에는 그 수준이 애매모호하다는 것입니다.
대중성과 상업성을 띄고 수익을 목적으로 내세운 소규모 스타트업 회사들의 게임들이 인디게임이라는 정의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이 정확히 얘기하자면 인디게임이라는 이름을 빌어 포장하기 시작한 것이 아무래도 이런 시류변화의 단초가 아닌가 합니다.
제작툴의 발전으로 게임제작이 쉽고 돈도 좀 그럭저럭 된다더라는 소문이 퍼져서인지 뜬금없는 업종의 분들이 곁다리식으로 손을 대는 일들이 많아진 것도 또 다른 작은 이유 중 하나이고 말입니다. 뭐 요즘은 살짝 그런 거품이 조금 꺼져서인지 그런 분들이 덜해졌지만 실제로 몇해전까지만 해도 제게 컨택해오는 분들 중에 의료계통이나 피트니스 등등 다양하게 계셨었습니다. 이런 인디게임이 붐을 일으키는 시류에는 크게 두가지 정도의 문제점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노골적인 상업주의가 인디게임 시장을 망친다 라는 것이고 둘째는 표절작이 난무한다는 것입니다
인디게임은 분명 소규모 캐주얼 게임과는 다른 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소규모 게임회사들의 모든 게임들이 인디게임이라는 명사를 수식어로 달고 나오더군요 굉장히 당황했던 1인입니다 분명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저는 반드시 의미가 구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표절작이 난무하는 것은 첫째 이유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것입니다. 너도나도 상업적인 목적을 1순위로만 추구하며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최소한의 자긍심마저 버리며 게임을 베낍니다. 원래의 인디게임 유저들은 안타까움을 느끼며 떠나가고 일반 유저들은 인디게임이란 원래 이런건가보다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인디게임 제작자, 인디게임 유저 모두 공멸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혹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님을 아시나요?
왜냐하면
대중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게임은 재미가 없는 게임이란 것이죠. 물론 그 대중이라는 것의 규모가 상황에 따라 비교적 작을 수도 있고 또 클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꽤 '다수'라는 겁니다. 통속적인 것이 상업적일 확률이 높은데 통속적인 것이란 누구에게나 통하는 재미이기 때문이죠. 예술성을 가지면서도 상업적이기는 꽤나 어렵지요. 그런데 길감독님은 그걸 해내고 계신 겁니다. 통속적인 것들( 막장, 연애, 성, 폭력, 말초적 쾌감 등등 )로 온통 도배된 것이 아닌
시대가 변했습니다 상업주의가 인디게임에 스며든 것은 이제 불가역으로 결코 다시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도 문화의 다양성과 다원화가 진행된다는 측면에서 아주 나쁘게만은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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